대한상의 '경제 아젠다 회의'서 나온 이색 제안…"나이트클럽도 관광 명소로 육성하자"

입력 2016-01-26 18:11  

여야정·산학연 대표 70명 참석…규제 개선·서비스업 육성 토론

"음악치료사·동물보호보안관…생활패턴 따른 직종 개발을"

박용만 "규제는 네거티브로"…유일호 "기업 혁신·도전 돕겠다"



[ 서욱진 기자 ]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젊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많이 찾는 나이트클럽을 관광 명소로 키워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음악치료사, 동물보호보안관, 여행코디네이터 등 생활패턴 변화에 따른 직종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중장기 경제 아젠다 추진 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70여명이 참석해 기업문화 및 규제 개선,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 직장인 주5일 중 2.3일 야근

김현수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나이트클럽 육성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은 세계 6위에 올라 있어 젊은 岳邇염?하루에 8000만원을 쓰고 가기도 한다”며 “나이트클럽은 DJ나 바텐더 등 청년 문화 트렌드에 적합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나이트클럽은 유흥업소로 분류돼 은행 대출도 받을 수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뚜렷한 이유 없이 야근하는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는 “반(反)기업 정서는 상당 부분 후진적인 업무 프로세스 때문”이라며 기업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맥킨지가 100개 기업 직장인 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직장인은 주 5일 중 평균 2.3일 야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는 “관행적인 야근과 경직된 소통 문화 등이 개선돼야 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화장품 개발은 세 개만 하라’

참석자들은 규제개혁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전 규제 때문에 반(反)창의적인 분위기가 고착되고 있다”며 “민간이 자기 책임 아래 운영하는 자율 규제나 사후 규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K뷰티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규제로 인해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주름 개선, 미백, 자외선 차단 등 세 가지로 제한돼 있어 미국, 유럽에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미국 영국은 물론 중국도 정해진 것 빼고 다 할 수 있도록 규제의 근본 틀을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꾼 덕분에 수만 가지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업화됐다”며 “정해준 것 말고는 할 수 없는 포지티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기업의 혁신적이고 창의적 도전을 뒷받침하려면 정부 역할도 변해야 한다”며 “과도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는 ‘파괴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 대표들은 정치현안에 대해 공방을 펼쳐 눈총을 샀다. 김무성 대표는 “노동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기업 부담만 가중해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개혁 입법에 소극적인 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세계 여러 나라가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한 중요 과제로 소득불평등 해소를 통한 포용적 성장을 말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를 통해 국민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대한상의는 6개월마다 중장기 아젠다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아젠다도 발굴할 예정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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